Horse & People·말과 사람/Thoughts·승마인 생각

기싸움과 리더십

케이트박 2016. 6. 2. 05:30

뭘 하시겠다구요?!


말이든 사람이든 어거지로 일을 시키지 않아야 탈이 없습니다. 마력으로 당할 인력이 어디 있으며 힘으로 싸워서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이 사람을 싫어 할 만한 일이 쌓이면 그런 말들은 사람에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말이 되죠.  리더십은 기싸움이라기 보다 말에게 인정과 신뢰를 받고 벌어야 하는 것입니다.  힘과 폭력으로 말을 제어한다면 사람보다 더 무섭다고 판단되는 상황은 얼마든 많이 있을 수 있으니 안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말을 탈 수는 있지만 아무나 말을 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좋아서 협조하고 함께 성취하는 즐거운 승마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고 가능한 일입니다. 처음부터 문제 있는 말은 없습니다. 훈련을 잘못하여 말을 망쳐놓으면 결국은 말이 목숨으로 그 잘못을 지불합니다.  말을 처음에 잘 훈련하지 못해 거칠게 만들고서 말탓을 하는 것은 염량이 뛰어난 인간으로서 정당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즐겁자고 타는 말도 즐거워야 안전하고 좋지 않습니까? 말의 심리와 반응에 대해 책 한 권 읽지 않은 사람들이 전문가라면서 말을 폄하하고 학대하며 훈련한다고 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기존 마장에서 보고 들은대로, 카더라 하는 얘기대로 거칠게 다루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전자제품을 사도 설명서를 읽는데 사람이 만들지 않은 말이라는 낯선 동물에 대해 읽거나 공부하지도 않고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힘으로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데 굳이 때리면서 하는 것은 힘으로 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거나 인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열이 높은 것은 때려서 알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리적 힘이 아닌 존재감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말 이끌기서부터 이루어지는 쉽고 기본적인 반복훈련입니다.  잘하기는 쉽게 잘못하기는 어렵고 귀찮게 만드는 것이 바른 훈련입니다.  도망하는 동물, 무리지어 살며 사회적인 동물로서 그런 말의 심리를 알아야 말이 이해하는 방법으로 훈련하고 리더십을 정립하게 될 것입니다. 


교감이란 신비스럽거나 달콤한 감정이 아닙니다. 솔직한 서로의 소통과 협상입니다. 우리가 인지하던 하지 못하던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의식,무의식적인 몸짓언어로 우리는 늘 이야기 하고 있고 말들은 자신의 몸짓으로 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말들은 우리의 몸짓언어를 읽고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가 몸짓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인지하기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말이 온몸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몸짓언어를 모를 때도 많습니다. 


리더십 강화는 다른 모든 말 훈련처럼 땅에서부터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로의 약속을 정하여 만들고 소통하며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이 승마의 즐거움입니다.  말의 생각이나 감정 따위는 필요없고 달리기만 하라면 굳이 말을 탈 것이 아니라 오토바이를 타야죠.  그걸로는 힘센 동물을 제압하는 멋진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구요?  말을 타서 멋있는 건 말이 멋지기 때문이지 그 위에 탄 사람 때문이 아닙니다.  말을 제대로 알고 젠틀하게 잘 다루는 사람들이 존경스럽지 남을 의식해서 거칠게 다루는 사람은 보는 사람들도 손발이 오그라지고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말 가지고 왜 그러십니까?


자연에게 고마와하고 아끼고 겸허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에서 사람만 유일하게 똑똑하여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지구상의 생명들은 각자의 뛰어난 방법으로 진화해온 똑똑한 존재들입니다.  그저 서로 다르게 진화해온 것 뿐이지 사람이 무시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자연에서 데려와 생계나 즐거움을 위해 말의 힘을 빌린다면 고마워서라도 잘 돌보아 줘야죠.  번번히 말씀하듯 노동자의 권익은 사람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일하는 동물에게 정당한 먹을 것과 거처를 주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승마가 귀족스포츠니 어쩌니 하지만 정작 그런 승마장 몇군데나 있습니까? 말이 먹을 건초를 떨어지지 않게 주는 곳이 과연 몇군데나 될까요?


말을 굶기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은 말을 키울 자격이 없습니다.  땅 면적만 된다고 승마장 허가를 내주지 마세요. 갈비뼈와 엉치뼈가 들어나 앙상한 말들도 많습니다.  먹을 것을 제대로 주는지 건초를 산 명세표를 보고 승마장 허가 유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말 학대 신고가 들어오는 곳은 퇴출시켜야 하고요.  퇴역한지 2년이 안된 말들은 초보자나 학생들이 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말산업발전이라며 벌이는 일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입니까? 그 눈 먼 돈들이 다 잘 쓰이고 있습니까? 필요도 없는 곳에 몇천만원짜리 워킹머신 달고 쓰지도 않고 정작 말을 아끼고 키우는 개인들은 펜스 하나 세워도 다 제 돈에서 꺼내어 쓰는데 그러면서도 내는 혈세는 어디에 쓰인답니까? 말 산업은 경주마 산업이나 말고기 산업 발전을 말하는 건가요?  정말 필요한 말을 훈련시킬 트레이너는 왜 외국에서 초빙하여 국내인력을 양성하지 않는 겁니까? 말을 싸게 사다 풀어주면 모두 말을 저절로 잘 키우고 농가에 수익이 되는건가요? 말은 무엇보다도 특수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입니다. 승마나 훈련, 관리 사양은 전문분야입니다.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려서부터 포니클럽을 통해 말을 바르게 알고 다루는 건강한 스포츠가 이루어지고 활성화 되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밖에서 나와 승마를 하고 건강한 심신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동물을 아끼는 측은지심, 자기 훈련, 문제해결, 리더십은 어느 학원에서도 가르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왕에 시작한 일, 그저 돈 벌게하는 산업이라는 생각에서 눈을 돌려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우리 어른들은 일을 하면서 사리사욕만 앞세우지 말고 죽음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돈버는데 급급하여 바르게 살지 못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를 피폐하게 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고 이룰 수 있도록, 말이 좋아 모여드는 젊은이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미래를 열어주는 어른들이 됩시다.  높은 말 위에서 내려와 땅에서 말들을 만나고 이끌고 말에게서 배웁시다.  리더십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옵니다.

말을 때리지 말고 아이들을 때리지 말고 소통으로 가르치고 이끌어야 합니다.  인내심이 없고 모르니 힘으로 하려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말들도 억압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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