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6월 마장

케이트박 2016. 6. 25. 17:48

이번에 오니 마장 앞 동네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있어 차로 다니지 못하고 있다.

   

왼쪽은 동네 아주머니가 집 밖 담 따라서 심은 코스모스.

오른 쪽은 시멘트가 마르기 전에 동네 개가 남긴 족적.

인간사에 족적을 남기리라...울 마장에 잘 놀러오는 누렁이 무파사의 커다란 발자국이다.

울 개 아이들은 이럴까봐 얘기 해주고 하루 묶어 놓았는데.

 

나도 마장 담벼락을 따라서 이쁜 꽃을 심고 싶은데 아직 마장 밖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그저 누가 오가며 버린 빈병을 줍는 정도다.

시골엔 왜 사람들이 아직도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지...


우리 마장 여우...장금이

지난번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이야기 한 날부터 

갑자기 사람에게 서슴 없이 다가오는 장금이.

몇달을 같이 있었더래도 그런적이 없건만 이제는 성큼성큼 직선거리로 온다.

그래도 오늘은 앞에 있는 카포테 때문에 살짝 돌아서 온다.


...뭐, 할 말 있어?


아뉘, 그냥...

살이 빠지고 있는 중...그래도 늘어진 갈기에 손이 조금 쉽게 들어간다.

전에는 돌덩어리처럼 단단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하루에 두 번 워커에서 다리 긴 말들따라 같이 걷느라 나름 운동 열심히 하는 중이다.


둘은 오랜 세월을 같이 일하며 겪어온 베프.

삼월이는 드디어 애기를 가져서 아주 행복하다.

따로 맛있는 사료도 주고 당근도 더 주고 있다.


타기 전에 또는 타면서 해야 할 것을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많이 하여

전보다 여러가지로 부드러워진 카포테.

동물들도 설명을 해주면 알아듣는다...믿거나 말거나.


이쁜이 지화는 잘 있다.

능청스러운 장금이가 이리저리 약을 올리면 거기에 놀아난다나...

그러면 장금이는 고개짓을 하며 재미있어 한다능.

지화가 머리가 좋은데 역시 당나귀 장금이가 한 수 위인 모양이다.


내 살앙 잘코

겉은 투박해도 아주 민감하고 속이 깊다.


아직도 풀이 먹을만한 것이, 올해는 오래 먹이는 편이다.


 보기에는 좋은데 이제는 풀이 많이 짧다.

다섯이서 먹어치우니 셋 키울 때 녀석들이 먹고 남아 수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장마가 지나가고 제대로 뜨거워지면 풀이 다 말라 죽을 것이다.

감나무 그늘에서 찰칵.


이번에 한 번 방수칠을 하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녹이 어느새 슬그머니 피어 대부 엄마 말씀대로 긁어내고 스프레이를 했다.

어째 일이 끝이 없어...


이번에 돌을 옮겨 넓혀 놓은 풀밭.

쇠파이프를 돌려 안전하게 막을 생각이다...장마 끝나면.

눈이 편안하고 시원해졌다.


자질구레한 마장살림.

이것이 나에게는 삶에 애착을 안겨주는 낙이다.

수국은 매년 피는 것이 아닌가?

구석에 있는 녀석이랑 다른 두 녀석들은 키만 크지 올해는 꽃이 없다.


농협에서 업어온 엘레강스...엘레강스 하다.


지난해 심었더니 올해 다시 나온 줄기들.

꽃은 언제 보이려나?

말 한 마리로 시작했다가 마장살림 차리고 꽃도 가꾸게 되니

이것만한 생활 종합 예술은 없겠다.

바쁘게 왔다 가니 말 탈 시간도 적고 보고 싶을 생각에 늘 서운하다.

잘코의 목을 안고 옴마가 몇날 밤 자면 돌아 올 거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에도 클클 거리면서 반겨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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