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일기

케이트박 2017. 3. 13. 19:47

삼월이는 행복하다.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새끼도 낳았고 먹을 것도 맛있는 걸로 따로 많이 먹고

또 다른 말들처럼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

삼월이가 콧노래라도 흥얼거릴 수 있다면 흥얼거리는 소리에 많이 웃을 것이다.

다른 녀석들 못들어오게 따로 넣어두면 애기 새벽이는 엄마 옆에 앉아서 건초를 먹는다.


오늘도 부지런을 떨어 말녀석들 운동시키고 오후에 장금이를 데리고 또 산책을 했다.

길가에 핀 꽃도 꺾어 꽃아주니 아주 이쁜 당나귀다.

매력적인 눈매, 큰 귀, 사뿐사뿐 걷는 걸음...당나귀는 참 사랑스럽다.

장금이도 요즘 새끼를 갖고 싶어하는데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 미안하다.


어제 잘코가 떨어뜨린 모양이다.

어제 못보았는데 오늘 보니 다 말라 누렇게 되어 똥이라기 보다는 건초부스러기 가루 같다.

길가에 마른 풀과 색이 거의 같아 아주 자연스럽다.ㅎㅎ

풀밖에 먹지 않아 마르면 바람에 날려버리는 잘게 부숴진 풀가루다.


이건 어제 낮 사진.

오래 기다려 좀 자란 풀들을 한 시간 가량 먹게 했다.

오랜만에 야들야들하고 푸른 풀 먹느라 즐거운 모양이다.

아직은 매일 먹이기엔 좀 짧아 더 길도록 기다린다.


오늘은 음산하고 그늘이 져서 말 타기 춥고 귀찮아 조마삭 운동을 시켰다.

오전엔 동네 농자재 가게에서 장갑과 삽을 사고

오후에는 화북공업단지에 가서 나무에 바를 방수페인트와 브러쉬를 사왔다.

네발이 작은 수레차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보내고 당근을 씻어주니 저녁시간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 말녀석들 목욕을 시켜주어야 하는데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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