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를 옆에 두고 라운드 펜에서 잘코와 카포테 운동을 시켰다.
그간 운동이 부족하여 운동을 해도 땀이 별로 많이 나지도 않던데
오늘은 카포테가 땀거품이 일어나도록 운동이 되어 이제 컨디션이 정상화 되는 듯 하다.
놀다가 운동 컨디션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될 듯 하면 가버리니 이것 참...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듯 희망이가 라운드펜 안에서 뱅글뱅글 돈다.
어제는 파리채로 파리를 잡아도 꿈쩍 않더니 오늘은 싫어해서 하지 않았다.
오늘 보니 파리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이젠 파리에게 물리는 것이
파리채가 다리에 닿는 것 보다 나은 모양이다.
파리채로 어제는 마방 바닥과 벽, 문까지 희망이를 괴롭히는 파리를 잡았다.
옆에서 파리 쫓는 다리에 맞기는 싫고 하여.
속으로는, "이래놓고 무슨 모든 생명사랑이야..." 했다.
파리 잡을 때 "말 괴롭히면 다 죽인다"라고 미리 경고를 하고 잡지만ㅎㅎ 미안하다.
파리들아 미안...
아침엔 파리 안닿게 망사로 바지를 만들어 잘 맞나 가봉?을 해봤다.
벨크로를 붙이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천이 얇아서 얼마나 오래 쓸지 모르겠다.
에구구구....
희망이는 나날이 힘이 좋아진다.
아직 어린 것이 느껴지는 아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걷는다.
희망이 점심.
두 가지 사료를 섞고 당근을 함께 넣어준다.
건초는 푸르고 질 좋은 오차드.
이젠 매번 알팔파만 주지 않고 골고루 섞어주고 있다.
라이그래스, 티모시블루 믹스, 오차드 그리고 알팔파는 하루에 한 번.
말이 여섯이니 늘 사는 당근 세 박스가 금새 동이 난다.
희망이는 샤워를 좋아하여 씻기기 쉽다.
항상 목에 땀이 많이 난다.
많이 주고 건초망에도 주어 늘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꼬리털이 제법 잘 자라고 있다.
씻기고 다시 옷을 입힌다.
파리 때문에 짜증을 내는 희망이를 위해 끈끈이를 잔뜩 붙여놨다.
바람에 이리저리 붙어 제 기능을 할지 모르겠다.ㅠㅠ
운동 후 씻기고 나서 희망이 건초망에서 건초를 뽑아먹었던 카포테
오늘은 가만히 있더니 멀리서 희망이를 바라본다.
"쟤 괜찮은 애 같아..."
희망이도 시선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사이좋게 잘 지내자.
오후엔 길을 잃어버린 강쥐를 찾아서 동네를 돌고 또 돌고.
카포테를 타고 위에서 보면 보일까 싶어 타고 나갔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새로 발견한 샛길로 가자고 하니 협조를 잘해 칭찬도 많이 해주면서 갔다.
겁이 많은데도 시키는대로 노력을 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한다.
지름길이라 마장 뒤쪽으로 금방 돌아오게 되니 카포테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선다.
그러더니 큰소리로 친구들을 부른다. 히히힝~~~
뜻하지 않게 마장으로 금방 돌아오니 신기한 모양이다.
돌아와서 마장 풀숲에까지 들어가 찾고 또 찾았는데 결국 찾지를 못해 마음이 아프다.
어디서 깽깽 소리라도 나면 찾으련만....ㅠㅠ
금이를 따라 나갔다가 금이가 혼자 오는 바람에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금이에게 "강아지 어디 갔어? 찾아와!" 라고 몇번이나 얘기 했는데 무슨 얘긴줄 알고 찾으려 나갔나
금이도 저녁에 집에 없다.
나도 나가서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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