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일기

케이트박 2017. 10. 15. 20:29

비가 오는 날, 안장을 닦으려다 이것저것 다른 일만 했다.

내일 비 오면 하지 뭐.

새로 씨를 가운데 다시 뿌렸는데 비가 적절히 와서 잘 자라겠다.

넓어진 마장.


말똥이 한 차 가득 쌓여 싣고 집으로 가서 감귤밭에 뿌린다.


농사꾼이 다 된 기분이다.


제주에 내내 산다면 혼자 마장일을 할 것이다.

힘이 부치는 일은 손을 빌려 하고 나머지는 내가 하면 되는데 힘쓸 일이 많다.

지난 몇 달 땅을 매립하여 끝이 났어도 정리할 것이 많아져 일이 많았다.

마장일은 말 밥 주고 똥 치우는 일이 기본인데 말을 좋아하지 않고

편하게 일을 하려는 사람은 오래 견디지 못한다.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 일 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외국인 고용하기도 쉽지 않으니 참 난감하다.

우리집 귤이 향이 진한 이유는 이 말똥에 있다.

약을 전혀 치지 않아서 껍질째 먹어도 되는데 나무가 죽은 것이 많아졌다.


집까지 따라온 물개.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니 혼자 일을 해도 재미있다.^^

오늘은 관리사님 휴일이라 엄마와의 데이트도 취소.

여전히 파리 때문에 힘든 희망이에게 토시를 신겼다.

효과가 좋으네...다리가 얌전해졌다.

말 주변에서 맴맴 돈 즐거운 하루.

이렇게 마장일을 하며 매일 지낼 수 있으니 즐겁다.

제주는 내일도 비가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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