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일기

케이트박 2017. 10. 21. 20:05

날이 화창한 아침, 말을 탈까 하다 삼월이와 산책을 나갔다.

늘 마장에 있는데 혼자만 데리고 나오니 가면서 친구들을 부른다.

멀리서 장금이가 삼월이를 부르며 꺼이꺼이 운다.

삼월이가 이웃마장을 지나며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에 여기저기 말저씨들이 대답한다.^^

삼월아 이젠 안돼~~

이제 새벽이 젖을 떼고 있는데 다 뗀 후에 또 새끼 낳겠다고 난리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발걸음이 가벼워 동네 한 바퀴를 금방 돌아왔다.

매일 이렇게 걸으면 나도 운동이 되어 살이 좀 빠질 것 같다.


제주에 있으면 오전에 말 운동시키고 오후에는 잘코와 카포테를 타고 나간다.


요새는 감귤이 익기 시작해서 벌써 수확을 하는 곳이 많다.

올해는 해걸이 때문에 우리집 감귤이 반 줄었는데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희망이가 이젠 기운이 많이 나나 보다.

아까는 말똥을 치우러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혼자 나가서 동네를 4백미터쯤 슬슬 도망갔다.--;;

불러도 들은척도 안하고 걷기만 했는데 마침 뒤에서 이것을 본 트럭 기사분이 

차를 다른 골목으로 돌려 앞으로 와서 막는 바람에 잡을 수 있었다.

좀 더 갔으면 큰 길이라 대형사고 칠 뻔 했다.

제주는 말이 흔해 이런 일도 아주 드물지 않은지 이렇게 의외로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

말이 돌아서는 바람에 고맙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희망이가 사료를 먹으면 물개도 먹고 싶어 얼쩡거리다 흘린 것을 주워 먹는다.

물개야, 아침 시리얼을 먹는 거야?

먹을 때는 편안히 먹을 수 있도록 따로 가두어 먹이고 있다.

삼월이가 야무지게 뒷발질을 하면서 쫓아내서 이 덩치 큰 순둥이는 쫓겨다닌다.


그리고 가운데 칸에는 카포테와 장금이, 삼월이가 먹고


요즘 젖을 떼느라 어미와 떨어뜨린 새벽이는 잘코 아저씨와 잘 지낸다.

삼월이 젖이 마를 때까지 떼어놓아야 한다.

늘 혼자였던 잘코는 새벽이가 있어 보기가 좋다.

다른 말들은 내쫓아도 새벽이는 전에도 잘코가 잘 대해주었다.

잘코에게 "새벽이한테 좋은 매너 잘 가르쳐줘"라고 말했다.ㅎㅎ

어미와 볼 수는 있어도 따로 떼어놓으니 왠지 새벽이가 풀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올해는 풀씨를 뿌리고 비가 자주 와서 따로 물을 많이 주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화창해지니 새 풀들이 쑥쑥 자라 푸르다.

다음달 말 쯤이면 먼저 뿌린 것은 길어져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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