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는 공 하나로 내 똥이랑 같이 창살 속에 사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프레드는 아무런 생각도 안한다.
지루해서 미칠 지경이다."
페북에 서 펌.
------------
장군이를 통해 말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면서
말들이 자기 좁은 방에서 거의 24시간을 지내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데리고 나와 함께 풀밭도 걷고 대마장에서 혼자 뛰게 두거나
같이 뛰면서 놀고 바깥엘 데리고 다녔다.
타고 나간 시간을 빼고 수많은 시간을 같이 땅에서 지내다 보니
말의 심리나 신체언어, 타이밍, 둔감화,에너지 공간, 리더십...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장군이에게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이 없었으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고 나의 세계관도 달랐을 것이다.
단순히 말 타는 재미를 넘어 나의 내면세계가 확장되고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이 말/장군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에 눈 뜨게 해준 덕이었다.
운이 좋게 내 땅을 갖게 되고 말들을 풀어놓아 키우면서
마장에 갖혀 지내는 말들을 보는 게 답답하고 괴로와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나도 그렇게 말을 만나고 키웠었지만 말의 입장에서 보면 괴로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 땅에서 말을 방목하여 키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내서 마방에서 데려 나와 같이 바깥에서 있는다든지 하면
아무리 적어도 오후 다섯시부터 아침 여섯시까지 13시간 동안이라도
낮에 와줄 친구를 기다리며, 가만히 서있어야 하는 좁은 마방에서 견딜만 하지 않을까...
'Horse & People·말과 사람 > Thoughts·승마인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물복지 (0) | 2019.02.20 |
---|---|
말산업? 제대로 합시다 (0) | 2019.01.03 |
말이 먹는 건초 아끼지 말아요 (0) | 2017.11.26 |
세상에 나쁜 말은 없다 (0) | 2017.09.19 |
편자-필요악? (0) | 2017.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