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사태가 확 바뀌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츠비의 상태가 악화됐다. 졸린듯한 눈을 하고 보송보송 했던 털이 축 눌어지고 나는 개츠비가 싸움에 지쳐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지쳐가고 있었다. 좋게 얘기하자면 나는 추운날 집에서 이것을 곰곰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침대에 앉아 진정제와 항우울제를 섞어 먹고 몽롱해져 있었다. 그냥 거기서 시계를 응시하고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화가 울렸다. 친구 브리스톨이 개츠비가 바닥에 누워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완전히 정신나가 있을 때 내 말은 이리저리 심하게 버둥거리며 안구가 머리 뒤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거기 같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너무 소름이 끼치고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것이 내 전환점이 되었다 -- 내가 내 머릿속으로부터 빠져 나오기로 결정한 순간이다.
마음챙김의 길
브리스톨은 내 말을 일으켜 세웠고 한 시간 뒤에 개츠비는 대마장을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속보로 뛰었다. 그러나 이 기적같은 변화는 잠시뿐이었다. 점점 상태가 악화 되어가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다 나갔다 하며 눈꺼풀이 불규칙하게 깜빡였다. 나는 안락사를 생각했다. 아무도 그 얘기를 소리내어 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어찌되가는지는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미스티를 대마장에 데리고 왔고 개츠비 옆에 조용히 세웠다. 잠그는 반복행동, 창문 두드리기, 그리고 더러운 쇼핑카트는 그순간, 그리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가 죽어갈 때 나는 완전하게 삶에 존재했다. 모든 것이 항상 거기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내 동료들이 웃고, 공기 중에 살짝 나는 연기 냄새, 불빛이 깜빡이는 거리. 그것들은 전부 내게 새로웠다. 그 다음날,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개츠비의 간이 비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츠비는 치노밸리 마필병원에 입원하고 검진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쉬지 않고 관찰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집에서 약에 취해 숨어있지 않고 개츠비를 방문하고 일에 집중했으며 나의 주변에 유념하고 존재하였다. 나의 생각은 조용하며 겸손했다...지금으로서는.
나는 빨간 불과 노란 불이 깜빡이는 교통체증 시간에 소식을 들었다. 개츠비는 담관이상증식biliary hyperplasia라는 간의 질병종류를 앓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 수의사가 30년 만에 아주 극히 드물게 보는 것이라 했다.
습관 바꾸기
수의사들은 개츠비를 치료하고 예후를 알기 위해 지칠줄 모르고 일을 했다 -- 그리고 이내 개츠비의 눈에 빛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장에 말차가 하나 섰다. 10일간의 병원생활 후에 개츠비가 집으로 돌아 온 것이다. 달콤씁쓸했다. 개츠비가 살아서 기뻤고 아직 다 나은 것이 아니라 불안했으며 나 혼자 개츠비를 돌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감정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때는 "담관이상증식"이라는 말이 나를 바닥으로 내몰았을 것이다. 지금은 그 감정이 늘 내 생각을 사로잡던 불안감과 패닉을 점령해버렸다. 나는 강박장애가 통제가 안되면 친구들을 차단했었다. 나는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았으며 무시하거나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는 선택을 했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개츠비가 아픈 동안, 나는 우정과 연대감의 의미를 다시 배웠다. 추수감사절 날 밤, 대이비와 비비안은 추운데 밖에서 나와 서있었다. 브리스톨과 콜린은 마필병원에서 나와 오후 내내 같이 있었다.
다나와 몰리는 내가 할 수 없었을 때 대신 미스티를 돌봐주었다. 그리고 나는 최근 다른 마장으로 옮긴 매기와 낸시에게 몇시간씩 문자를 보냈는데 마치 그들이 떠나지 않은 듯 했다. 페북에서 내 친구들은 "좋은 주파" 그리고 '긍정 에너지"를 보냈다. 나는 나에게 향해지기 전 까지 "힐링생각"이라고 하는 것과 그런 사람들을 비웃곤 했었다. 나는 그들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수의사들이 개츠비에게 강한 항생제를 처방해주었는데 사람에게 노출이 되면 골수를 억제할 수 있는 위험한 것이라 했다. 여섯시간 마다 약을 주어야 했는데 고무장갑, 마스크, 고글안경과 앞치마를 하고 주도록 엄하게 지시받았다. 내가 해즈맷 복장을 하고 접근하면 개츠비는 역겨워 하면서 귀를 눕히고 구석으로 가서 골을 냈다. 나도 같이 옆에서 한마음으로 종종 골을 냈다. 이것이 며칠간 지속이 되었는데 그것이 몇주가 되고 몇달이 됐다. 아주 작은 좋은 변화도 있었고 악화되기도 했고, 짜증을 내기도 했는데 어느 날들은 아주 확연히 나아졌다. 그의 훌륭한 수의사 닥터 데이빗 위트는 그의 예후에 아주 긍정적이어서 나도 긍정적으로 지냈다.
내 눈이 열렸다. 이제는 쓰레기통을 피하거나 잠금쇠를 확인하는 끝없는 소용돌이가 내게 있을 공간이 없다. 그냥 이 말, 내 친구, 내 가족만이 있을 뿐이다. 다섯 달이 지나 개츠비는 완치가 되었다. 내 챔피언이 이겨낸 것이다. 우리는 둘 다 완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살아있다.
소냐 하마사키Sonya Hamasaki와 개츠비, 미스티 2017년 7월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의 역경이 나로 하여금 도움을 청하게 했다. 개츠비는 그리 보이지는 않지만, 이 지구상에서나를 깊은 수렁에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다 -- 그러나 발 디딜 곳을 찾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개츠비의 용감하고 민감한 영혼은 늘 거기 있었고 단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이것을 듣지 않았었으며 나의 강박장애가 나를 거의 마비시켰었다. 그러나 이 말은 나를 듣도록 만들었으며 그 상황을 통해서가 아니였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그제서야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올 봄, 내 정신과 의사의 권유로 나는 로스앤젤레스의 강박장애 센터 외래치료를 들어갔다. 나는 내 생각 패턴을 재 구성하는 방법과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처리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인지행동 치료와 다른 방법을 통해 나는 마침내 이 병의 쇠사슬에서 자유로와지는데 진보를 하고 있다. 언젠가는 혹시 내가 쓰레기통을 만지고 나서 내 머리카락을 만지고 그냥 몇시간 동안 더러운 채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은 정말 샴페인을 마시며 축하할 것이다.
지난 12월 이 혼란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나는 우리 마장에 자주 오는 동물 커뮤니케이터 페이와 마주쳤다. 내가 이것을 믿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무관하다 --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주 신기할 뿐이다. 개츠비를 데리고 와서 그녀에게 물었다, "얘 죽을 것 같아요?" 나는 절대 그녀의 대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개츠비를 포기한다고 해도 개츠비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네요. 당신은 개츠비의 영웅이에요." 그 이후로는 그 일에 대해 그닥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오늘 이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 개츠비는 한 마디 말 없이 나를 나에게서 구해주었다. 나의 영웅의 영웅이라는 것이 얼마나 겸손해지게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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