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에 가면 여러 말들을 만난다. 순한놈, 겁많은놈,깨무는 놈,몸을 좌우로 흔들거나,문을 깨물면서 숨들어 마시는 놈(crib-biting),앉아있는놈,창문밖을 내다보는놈,나가고 싶어서 미치는 놈,깔짚을 먹는놈 등등...
사실 말 농장이 크면 대개 방목을 하거나 해서 정규적으로 밖에 나가서 풀을 뜯게하면 대부분의 나쁜 버릇들은 많이 고칠수 있다. 말에게는 스테이블 안이 감옥과 다를게 없다. 너른 곳에서 다른 말들이랑 서로 grooming도 하고 모래에 뒹굴거나 하면서 하루 종일 풀을 뜯는게 그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승마학교인 경우는 반드시 하루에 한번은 같이 어울려도 사고 안칠놈들 끼리 풀밭 패독(grass paddock)이나 여의치 않을땐 모래위에 풀어놓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해야한다. 말이 심심해서 마방에서 나쁜 버릇이 생기는건 둘째고 먼저는 그렇게 갇혀만 있다가 나오면 타는 사람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승마학교가 쉬는날은 돌아가며 잘 어울릴수 있는 말들끼리 충분한 시간을 주고 놓아주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해야 그들의 정신건강에도 좋고 승마자에게도 좋다.
마방에서 있을때는 먹을 건초더미들을 식사시간 중간 중간에 주어야 지루하지않고 그리고 바닥에 놓인 건초들을 먹으면서 목도 길게 뻗을수있다. 건초는 에너지가 거의 없으면서 충분한 섬유질도 제공하고 사료통은 사람의 허리높이에 놓여 있기때문에 바닥에 놓인것을 먹는것은 말에게 좋다. 사료에는 곡류가 섞인 합성사료외에도 불린 (눌려놓은) 보리나 귀리, 잘게 썬 옥수수등이 있고 그외에 당근이나 사과, 배, 샐러리, 상추등도 먹는다. 당근은 길이로 길게 썰어주어야 목에 걸리지않는다. 사과도 통째로 주지말고 잘라주어야 좋다. 그러나 제일 좋은건 정규식사에 한두개씩 당근을 주고 식사시간 사이에 풀밭에서 풀을 뜯게 하는것이다. 내 말은 요사이 토끼풀을 많이 뜯는다. 그러나 말에게 해로운 풀들은 미리 알아두어 목장에서는 자라지 못하게 뽑고 먹지못하게 해야한다.
말의 사료도 운동량에 맞추어서 주어야한다. 승마레슨에 쓰이거나 장시간 일을 할경우에는 그에 맞추어 많이 주지만 운동이 적은 말을 많이 주게되면 지나치게 후레쉬해서 위험하다. 대개 아침은 저녁보다 적게준다. 지금 내 말은 1, 1, 2의 비례로 주고 있는데 힘든 일을 하는 말들은 1.5, 1.5, 2 또는 아주 많은 경우는 2, 2, 3도 본적이 있다. 말의 운동량과 행동을 보아 맞추어 주어야 한다. 말의 사료를 1.5, 1, 1.5로 해본적이 있는데 아침에 탈때 쉽게 흥분을 해서 다시 1, 1, 2로 바꾸었다.
말에게 손으로 당근을 주어버릇하면 손을 볼때마다 (즉, 당신을 볼때마다) 당근을 의례 기대하고 받지 않을경우 달라고 깨무는 버릇이 생길수 있다. 줄때는 대개 바닥에 놓아주면 좋다. 나는 잘라놓은 당근을 조금 주머니에 갖고 있다가 산길에서나 운동할때 잘 했을경우 칭찬과 함께 준다. 민트폴로 캔디를 주었었는데 이가 썩을까봐 이젠 주지 않는다.
사개월에 한번씩 말 치과의사가 오는데 말은 어금니가 한쪽이 쏠려 닳기때문에 정규적으로 체크하고 갈아준다. 말의 치과의사는 몹시 힘든 직업이다. 한쪽이나 양쪽에서 누가 말을 잡아주고 입을 벌리는 도구를 넣은 상태에서 쇠로된 길고 납작한 거친도구 (이름은 모르겠다 file이라고 생각되는데)로 가는데 어깨와 팔에 상당히 힘이 좋아야 하기때문이다. 많이 갈아야 하는데 말이 협조를 안하면 마취를 해서 작업을 하는데 일을 끝내서도 마취가 덜 깨었을때는 방에 그대로 놔두어 저절로 깨게 해야지 마취를 깨운다고 데리고 걷는일은 없어야한다. 말이 휘청거리다 쓰러지면 사람이 깔려 다칠수 있기때문이다.
지난번 치의가 왔을때 친구 요난다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이가 너무 썩어서 자기가 도저히 어떻게 할수있는 상태가 지나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 단계라는것이다. 욜란다는 말이 음식도 잘 먹고 일도 잘하고 있고 썩은이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은데 굳이 안락사를 시킬이유가 없다고 그냥 계속 데리고 있다. 나도 욜란다와 동감이다. 그리고 정규 수의사도 굳이 안락사 시키라고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건 말이 고통을 받지 않고 일하는데 지장없이 잘 지내는데 안락사시키라고 하는 치의 말을 믿을수 없었다. 말을 가장 잘 아는 주인과 수의사의 대화가 더 중요한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 난 절대 민트폴로같은 단것을 주지 않는다.
말은 먹고 소화해서 뒤로 밀어 낼때까지 3일정도 걸린다. 월요일 풀을 많이 먹으면 수요일엔 푸른 말똥을 보게된다. 어떤 말들은 심심해서 깔 짚까지 먹는데 이럴땐 깔 짚을 대팻밥(Wood shavings)나 신문지를 길게 썬것으로 대치해야한다. 내 말이 써본경우 대팻밥이 훨씬 좋았다. 먹지도 않을뿐더러 치우기도 먼지나 냄새가 덜나고 덜 무겁고 청소하기도 쉬웠다.
아침에 운동하고 오후엔 풀을 뜯기는데 추운때 빼고는 파리가 많아서 파리방지용 옷을 입혀 데리고 나간다. 사진은 아일랜드에서 만든 옷인데 무겁고 플라스틱같은 재료라서 맘엔 안드는데 이왕 산거라서 그냥 쓴다. 여름이 되면 내가 만든걸 써야할것 같다. 쓰고 있는 굴레는 재갈이 안 달린것이고 산책 갈때도 쓰고 고삐와 연결해서 데리고 나와 풀을 뜯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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