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RDA·재활승마

재활승마 레슨 - 시각장애

케이트박 2010. 5. 5. 05:33

오늘 재활승마 레슨에는 시각 장애아동들이 왔다.

심한 약시거나 시력을 잃은 아이들이라 고삐에 굵은 고무줄을 묶어 어디를 쥐고 있어야 햐는지 알 수 있게 돕는다.

 시각장애 아동들에게는 이름을 불러주며 활동할때 지시가 확실히 전달되도록 하면 좋다.

 

기승대에서는 가능하면 너무 오래 있지 않아야 나중에 말들이 기승대를 싫어하지 않는다.

이 말은 벌써 기승대에 가는 것이 싫어 기분이 나빠있다.

귀와 꼬리를 잘 보며 말의 기분 상태를 알아두어야 위험하지 않다.

귀를 눕히며 꼬리를 이러저리 휘두르면 짜증이 나 있는 것이므로 기승대를 피해 가거나 돕는 사람들을 차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기분이 나빠 있는 상태라 조심스럽게 복대끈을 확인하고 있다.

복대끈이 너무 느슨하면 기승시 안장이 돌아가고 낙마하기 쉬우니 너무 느슨하거나 너무 심하게 조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마이리스가 자꾸 기승대 아래로 발을 내리는 아이를 붙잡고 있다.

말 주변에서는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특히 자폐아동들이나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말에게 뛰어들거나 소리지르지 않도록 한다.

기승대를 쿵쿵거리며 오르거나 기승대에서 큰 소리를 내면 말이 놀라고 기승대를 피하게 된다.

 

 기승시엔 양쪽에서 기승자를 도와 말등에 올린다.

먼저 말이 기승대에 오면 기승대와의 공간이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태우기 쉽다.

미리 기승자의 다리 길이에 맞게 등자끈을 줄여놓으면 기승대에서 끈 조절하는 시간을 줄이게 되어 좋다.

태울때는 스스로 오를 수 있는 경우에 교관이 말의 양쪽에서 아이가

1. 양손을 안장에 올리고

2. 왼발을 등자에 넣게 한 뒤에

3. 오른 발을 길게 뻗어 말등위로 닿지않고 가로질러

4. 사뿐히 앉게 한다.

 

중증장애 아동을 태우는 방법은 다르나 다음에 자세히 올리겠다.

 

 이 아이는 자꾸 뒤로 누우려고 한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도 일단 적응이 되면 말등에서 너무 편하게 있으려 하기 때문에 자세를 잡아주어야 한다.

리더가 약간 뒤로 걸으면 이럴 경우 기승자의 발을 다시 등자에 넣어 줄 수 있어 좋다.

싸이드 워커가 혼자일 경우 더더욱 도움이 된다.

말이 순순히 잘 따르면 리드로프를 바짝 쥐지 않아도 된다.

말의 어께옆에서 걸으며 모두 한 팀이 되어 같이 걸으면 좋다.

말을 끌며 혼자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말만 끄는 것이 리더가 아니다.

싸이드워커와 함께 기승자를 도울 수 있고 항상 한 팀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한 몸과 같은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너무 말 머리 옆에 바짝 붙어 리드들 하면 말이 시야가 가려 좋지 않은데

특히 작은 말 머리 주변에 사람들이 우르르 뭉쳐 다니면 말은  시야가 가려 갑갑하기 이를데 없다.

재활승마에서는 말이 장애아동을 돕는 중요한 팀 멤버이지 도구가 아니다.

 

 기승자의 지세가 흐트러지면 싸이드워커는 손을 기승자 등에 대고 살짝 두드리며 바로 앉도록 이야기 해준다.

저 바른 자세를 유지 하도록 한다.

만일 뒤에서 보고 기승자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앞에 걷는 팀의 싸이드 워커에게 이야기 해주면 좋다.

한쪽으로 치우쳐 앉는 것을 싸이드워커가 볼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적장애나 행동장애까지 있는 경우 자꾸 자세를 흐트러뜨린다.

교관이 싸이드 워커에게 이야기 해준다.

싸이드 워커도 옆에서 걸을때 활발하게 걸어 뒷쳐지지 않는다.

 

 이 아동은 시각장애이긴 하지만 헬멧이 너무 앞으로 쏠려 있어 갑갑하다.

잘 맞는 헬멧을 씌워주는데도 많은 경우 장애아동들의 두상이 일정하지 않아 헬멧에 꼭 맞지 않는다.

중간에 헬멧을 벗으려고 하면 달래서 말등에 있는 한 항상 헬멧을 착용하도록 안전사항을 준수한다.

헬멧을 벗겟다고 하면 더이상 태우지 않고 내리도록 한다.

 

 양털을 쓰면 좋은데 롤러와 잘 맞아 아동이 잘 잡고 있을만한 손잡이가 튼튼해야한다.

안장모포를 말등에 먼저 올린 후에 양털을 얹는 것이다.

롤러가 말의 등을 너무 심하게 누르지 않도록 롤러 밑에 부분 양털을 더하기도 한다.

활동에 따라 양털을 앞뒤로 얹는 것이 조금 다르지만 말의 어깨가 롤러에 심하게 누르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재활승마는 장애우들이 말을 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승마로서 기승법을 가르치기보다 그냥 말등에서 타는 것으로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으니

너무 기승법을 가르치려 연연할 것이 아니다.

말에 다가가고 오르는 것도 재활승마의 레슨 한 부분이다.

타기전에 쓰다듬고 끝난 후에 고맙다고 쓰다듬어 주고 인사하는 것도 중요한 레슨의 일부분이다.

평보로 그냥 걷기만 해도 걷는 것과 같은 치료효과가 크다.

어떤 활동을 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말과 함께 하는 시간에 가지는 기승자의 존재감도 인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쉬고 있는 할방 포니다.

뭔가 궁금하여 저렇게 두 앞다리를 턱이 진 곳에 올려놓고 참견하고 있다.

연세가 많으셔서(ㅎㅎ) 퇴역할 때가 되었는데 보낼 곳이 아직 마땅찮아 일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그간 재활승마에 충실하게 일했던 인디언 죠라는 말이 태어났던 목장으로 온퇴하여 가게 된다.

이 일을 위하여 모두 기금을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좋은 일을 하며 충실히 섬긴 말에게 인간으로서 당연히 보상해주는 것이 도리이다.

좋은 일은 모든 것에 좋아야 한다.

어떠한 생명도 인간을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을 달라고 아양을 떨고 있다.

간혹 딴짓하고 있는 말들을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난다.

어떻게 이런 녀석들을 도구처럼 생각하고 다룰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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