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에 깔짚을 넣고 말들을 넣어보았다.
비가 오는데 갑자기 낯선데 집어 넣으려면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
미리 연습을 해놓아 불안해 하지 않도록 건초와 물을 넣어두고 하나씩 데려다 놓았다.
처음 갖혀있으니 낯선 곳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지화는 긴장을 풀지 않는다.
카포테와 같이 있도록 문을 열어놓아야겠다.
느긋한 카포테, 긴장하는 지화에게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오늘 보니 카포테가 다시 지화의 버릇을 고쳐놓으려는듯 물고 쫓기도 한다.
겔딩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거라 지화야, 너보다는 어른들이란다.^^
순해서 같이 있어주는데 깡패 버르장머리가 슬슬 나오니 카포테가 무섭게 하는 모양이다.
사람도 잘해줄 때 버릇이 없이 굴면 엄하게 해야 존중한다.
- 자기 공간 지키기.
잘코는 사람에게는 순해도 어린 말들을 엄하게 훈육하는 말이다.
그런 잘코가 무서워 지화는 순한 카포테가 의지가 되는지 잘코를 피해 카포테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셋중에 카포테만 느긋하게 건초를 먹는다.
지화는 불안해하고 잘코는 갖혀있는데에 불만이 있는 표정이다.
...왜 가두는 거임?
"갱장히" 불안함.ㅋ
조금 후에 꺼내어 풀밭에 두었다.
금이가 와서 참견한다.
개를 무서워하는 지화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둔감화, 안장할 준비 작업중이다.
리드하기, 공간존중, 조마삭 복대를 하고 평보 속보 구보, 절포/안장 얹고 내리기 .
등에 매달렸다 내리기, 옆에서 높이 서기, 뛰어 내리기 등등
역시 루시타노라 영리해서 침착하다.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는지 부지런하지 않으면 말등에 오르지 못하고 하루가 간다.
밀린 일 틈틈히 하기(머리카락 자르기, 수퍼에서 장보기, 마장 손보기), 강쥐들 돌보기
제주만 오면 흙을 만지느라 손이 거칠어진다.
아직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는 아버지 손을 꼬옥 잡아드리니 "손이 왜 이렇게 거칠어?"하신다.
엄마는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지셨다.
말하고만 있어도 하루가 다 가는데 이것저것 시간을 쪼개 쓰려니 정신이 없다.
원래 한가지 밖에 못하는 사람인데 분에 넘치게 일이 많아져 제대로 다 하지 못한다.
생각이 많아지니 스트레스가 많아 밖으로 나왔지만 즐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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