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가 아직도 다리가 부어서 걸음이 조금 이상합니다.
매일 워커에서 아침 저녁으로 걷는운동을 하는데
제대로 되려면 아직도 두 주 이상 걸릴것 같습니다.
얘가 워낙 허리가 약해서 안장도 바꾸고 맛사지도 해주고 그랬는데
허리 두곳이 아직도 누르면 움찔하게 몹시 아파해서 경보나 구보를 꺼립니다.
친구 나탈리의 권유에 따라 한의를 보고 침을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여기 오는 한의는 독일 여자인데 中醫(한약?한방?)를 공부해서 침을 놓아줍니다.
여기 쟈키클럽 멤버들이 종종 부탁해서 오곤하는데 말들에게 한의로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맥박을 재는데 목에다 팔꿈치를 대고 자기 맥을 짚더군요.
그냥 자기 맥을 짚는것과 말의 맥에 얹고 자기 맥을 짚는것이 다르답니다.
다리가 감염되어서 아팠던 증상들과 치료를 묻고 행동등에 대해 묻더군요.
여러군데 누르고 만져보고 다 진단해보고는 얘는 metal element라고 하더군요.
우리말로 뭐라하나...에...한방에서 얘기할때 나무, 물, 불, 금속(?) 등등이 있다고 하쟎아요.
얘가 그래서 조금 aloof 하답니다. 차갑다랄까, 새침하달까.
얘가 다른 동물로 말하자면 아마도 고양이 같다고 할까요.
혼자 있는거 좋아하고, 혼자도 즐겁고 loner랍니다.
생각해보니 그런면이 있긴해요.
맥을 짚으면 대개 말들은 맥이 확실한데 얘는 약해서 깊이 느껴야한답니다.
기가 많이 약해있답니다.
잘 통하지 않아서 부어도 그 water retention/몸안에 물이 고인게 잘 안빠진데요.
기가 약할땐 사람은 보약을 먹는데 말도 한약을 먹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렇게 하는걸 배우진 않았지만 그렇게 약초로 치료하는 사람이 있긴하답니다.
아픈걸 덜기 위해서 허브/약초 중에
devil's claw라는게 있다면서 그게 통증을 완화시켜주는데 아주 좋답니다.
그런 자연 약초 약품을 파는 멤버도 있어서 그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말이 자주 놀래거나 몹시 두려워하는 말들에겐 st.John's worts를 주는데
이건 사람도 먹는 허브입니다.
신경안정제같은건데 말에겐 약물로 된것 약 5밀리에서 10밀리 하루 두번 줍니다.
바늘을 궁둥이 윗쪽 하나, 양 옆으로 하나씩, 그리고 정강이 안쪽으로 각각 하나,
앞 다리 안쪽으로 각각 하나씩 놓았으니까 전부 일곱군데에다 놓았네요.
침을 잡고 돌리면서 올렸다 내렸다 하니까
연결된 근육이 눈에 보이게 계속 파르르 떱니다.
궁둥이 허리쪽으로 세군데 잠시 그렇게 하더니
침 놓은채로 십오분정도 서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발 밑으로 울혈을 푼다고 할까,
발굽 바로 위 살부분을 콕 찌르니까 피가 조르륵하고 금방 나옵니다.
두군데를 찔렀는데 두번째는 그렇게 피가 금방 흐르지 않고
아주 천천히 한방울 고이더군요.
콕 찔러놓고 차일까봐 얼른 피하던데 베이비는 순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허리 아픈데 눌러보니 치료전과 훨씬 다릅니다.
이 주 후에 다시 치료를 하기로 약속을 해놨습니다.
데리고 십오분 걸리고 모래에 풀어 놓으래서 그렇게 했읍니다.
많이 걸리지만 아직 탈 수는 없고 언제 다 나을지 아직 모릅니다.
잘 걷고 가볍게 뛰기는하는데
뒤에서 보면 오른쪽 다리가 아직 걸음이 어색합니다.
야채, 과일을 많이 주라는데 좋아하는건 당근 밖에 없어요.
상추도 사과, 배도 다른 말들은 잘 먹는데 얘는 입에 안 대려고 하네요.
사료를 줄였던걸 조금 올려달라고 사무실에 얘기해놨습니다.
말에게 침 놓는건 처음 해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제가 잡고 있어야 되는바람에 못 찍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찍어 올리죠.
말에게 해주는것 중에 여러가지가 있는데
말에게 스포츠 맛사지 시켜주는것도 있구요, 물리치료도 있구요, 침도 놓아줍니다.
스포츠 맛사지는 주로 경주마들이 받는데 경기 성과를 좌우할만큼 효과가 좋습니다.
제 말도 한번 받게 했는데 확실히 다르더군요.
경기 트랙 방향으로만 훈련받고 경주하던 말들이라
여기 퇴역한 말들은 거의 왼쪽으로 트는걸 꺼려하더군요.
몸의 근육이 한쪽으로 치우치는거죠.
트랙 방향도 바꿔가며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말을 치료한 사람은 남 아프리카에 사는 네덜란드 출신 여자인데
케냐인가 리비아인가 말 경주가 홍콩만큼 대단한곳에서 경주마를 치료합니다.
홍콩에 육개월에 한번씩 오고 홍콩 트레이너의 요청에 따라 경주마를 치료해줍니다.
근육을 스트레치해주고 맛사지 하면서 교정을 해주는데
제 말의 경우 오른쪽 다리가 들면 안쪽으로만 굽고 바깥으로 자연스레 움직이지 않더니
바로 치료후에는 부드럽게 양쪽으로 다 움직이게 되더군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아프면 힘들고 치료하면 나아지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우린 동물들에게 그렇게까지 잘 안하잖아요.
동물을 키우고 사랑하게되면
한 생명을 귀히 여기게 되고 또 나아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너와 나 의 관계와 교류가 이루어지고
種을 가로지르는 생명의 유한성과 귀함때문에 겸손하게 되는것같아요.
말을 가까이 하면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우리에게 완전한 통제를 받죠.
그런데 말을 우리가 함부로 못할만큼 덩치도 크고 힘도 셉니다.
모든 자연의 동물들은 집집승과는 달리 인간이 respect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합니다.
우리만큼 지능이 높진않지만 인간이 바꾸어놓을수 없는 힘이 강하거든요.
이 말들은 가까이 볼수록 아름답고 멋집니다.
그러면서도 사람과 교감이 통하고 자기의 힘을 조절해서 사람에게 순복하지만
사람을 두렵게할수있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말 치료애기가 여기까지 왔네요.
잘 모르시는분들은 별짓 다 한다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명은 귀한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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