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서나 마방 안에서 또는 패덕 안에 말을 풀어 둘때는
마방굴레까지 벗겨 풀어 놓아야 안전하다.
혹 굴레가 어디든지 걸려 머리가 자유롭지 못하면 말들은 놀라 심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다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겁이 많고 힘이 세서 말도 위험하고 다루는 사람도 위험하기 쉽다.
하지만 풀어 놓을 수 없어 함께 데리고 걷는 경우에는 줄이 땅에 끌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말의 발에 밟히면 기겁을 하고 머리를 힘으로 억지로 당기다가 고리도 줄도 끊어 먹기도 하고
말이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몇번을 줄도 고리도 끊어 먹었다.
그 이후로는 주의를 하여 반복이 되지는 않았지만 둔감화 훈련을 시킬 생각은 미쳐 들지 않았다.
며칠전 풀밭에 서있다가 문득 "아, 이것도 둔감화 시킬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그자리에서 바로 시작했다.
머리가 옴쭉달싹 못했을때 말이 패닉하지 않고 기다리면
사람이 빨리 줄을 마방굴레에서 풀어주어 줄을 끊어먹지 않고 또한 말이 다치지 않는다.
먼저 줄이 땅에 끌리면 충분히 거리를 주고 발로 살짝 밟아 줄을 눌러준다.
말이 머리가 묶여졌다고 느껴 화들짝 고개를 쳐들면
줄이 당겨져 말 머리가 자유롭게 되도록 밟은 것을 놓는다.
그리고 안심시키는 말을 해준다.
"괜챦아 녀석아. 내 발로 살짝 밟았어."
다시 말이 고개를 숙여 풀을 먹느라 줄이 땅에 닿으면 같은 거리를 살짝 밟아
둔감화 훈련을 반복한다.
점점 놀라는 강도가 줄어들고 그럴때마다 칭찬 해준다, "잘했어~~~"
일정한 거리가 훈련 되면 이번엔 조금 더 짧게 살짝 밟아
줄에 머리가 당겨 자유롭지 못한 것을 느끼게 한다.
역시 화들짝 놀라면 바로 줄이 풀려 머리가 자유롭게 발을 놓아주는데
동시에 토닥거리며 안심시키는 말을 다정하게 해준다.
다시 반복하며 매번 점점 반응이 약해지면 다시 줄을 줄여 밟아
점점 말머리에 가까이 밟아가며 훈련한다.
서두르지 않고 반복하며 침착하게 행동하여 아무 일 아닌 것을 알도록 하면 안심한다.
이 훈련을 하면 짧은 시간안에 둔감화가 되는데
줄이 짧게 밟혀도 놀라 갑자기 당기지 않고
머리가 땅바닥에 가까이 묶이듯 꼼짝을 못한 상태에서도 침착하게
(사진처럼)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며 풀을 뜯게 된다.
이렇게 놀라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상태를 반복훈련하여 점점 늘려가면 된다.
여기까지만 되어도 실제 말이 자기 줄을 밟았을때도 놀라지 않고 기다리게 된다.
이때 빠르게 그러나 침착하게 고리를 풀어 줄에서 떼어낸다.
말이 고개가 자유로와져서 머리를 들면 그때 발에 밟힌 줄을 꺼내어
다시 마방굴레에 안전하게 연결시킬 수 있다.
더 도전하자면 머리가 묶여진 상태에서 다리를 들거나 뒷걸음질 하는 것을 훈련하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해볼만 하다.
제주에서는 아예 줄을 길게 늘어뜨려 놓아
혼자 돌아다니며 줄을 밟기도 하고 알아서 둔감화를 하게 둔다.
그것도 방법중에 하나이다.
사람 손이 가지 않는 방법인데 난 이왕이면 친절한(!) 방법으로 둔감화를 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써러브렛은 예민해서 과민반응을 하기 때문에
놀라는 일을 줄이며 안심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
구름이 끼었는데도 구름사이로 햇볕에 그을리는 날씨다.
귀챦아서 썬블록을 더 안바르고 나갔떠니 화끈거린다.
피부가 또 햇볕에 그을린 모양이다.
나 시골 아줌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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