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바리에게 그라운드 타잉(Ground tying)훈련을 했다.
이것은 마치 말이 땅에 묶여 있듯이 가만히 서 있게 하는 훈련이다.
풀밭이 아닌, 주의가 분산되지 않을 패덕에서 연습을 한다.
리드로프를 땅에 떨어뜨려 둔 상태에서 가만히 서 있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훈련시킨다.
움직이면 야단치치 말고 다시 제자리에 가게 하고 다시 시작하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고 반복하면서 가르치면 된다.
뭐 주위를 둘러보는거야 상관없다.
금바리는 이 마장이 아직도 새로운 것 천지다.
어떤 소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쓰레기차 지나가는 소리, 다른 말 발굽소리, 숨소리...
지루하지 않게 훈련을 마치고 풀밭으로 데려 나왔다.
타고 다니기도 하지만 아직도 낯설어 하니 시간이 날때마다 이리저리 손으로 이끌어 데리고 다닌다.
나무를 봐도 흠칫놀라 조금 뛴다.
장애물을 봐도 의심스럽고 연못을 보고 기겁을 하고...
가까이 데려가서 냄새맡게 하고 시간을 주며 철저히 조사(?)하게 한다.
그래도 두려워하면 오래 있지 않지만 서두르지 않고 데려 나온다.
걸을때는 잘 모르는 말의 경우 놀라 튀더라도 차이지 않게 충분한 거리를 주거나
아니면 어깨옆에 같이 걷는다.
이번에는 길이를 충분히 주고 걸어보게 했다.
긴장을 하느라 풀을 거의 먹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걷기만 한다.
내 과제는 이녀석이 풀맛에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먹는게 좋아 어떤 소음에도 신경끄고 고개를 숙인채로 풀을 먹게 하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좋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장군이도 처음에 풀밭에 놓인 장애물에도 놀라고 긴장을 했었다.
지금은 거의 bomb proof라 풀어두고 다녀도 될 정도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금바리도 그렇게 만들 것이다.
폭탄에도 끄떡없는 말처럼 말이다.
일반 마방굴레는 말을 제어하기 힘이 들지만
밧줄로 매듭을 지어 만든 굴레는 압력점이 있어 컨트롤 하기 쉽다.
런지줄을 쓰면 길어서 놀라 튀어도 충분히 줄을 주었다 데려올 수 있어 좋은데
단, 땅에 끌려 밟히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밟히면 놀라 줄을 끊어먹고 튈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것 역시 압력에 순응하는 훈련을 해야 방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철사줄로 망을 한 곳이 많아 말을 훈련하는 사람이면 평소에 이런 훈련을 해두어
만약 줄에 발이나 몸이 걸렸을때 나대지 않고 기다리도록 가르친다.
중요한 훈련이다.
날이 어찌나 더운지 땀방울이 배까지 굴러 뚝뚝 떨어지고
귀 뒤, 목, 몸통, 다리, 사타구니에서 줄줄 흐른다.
뜨거운 날 가장 뜨거운 때에 일을 하거나 밖에 오래 있었으면 찬물로 한참 몸을 식혀주고
머리에도 물을 적셔 혹시라도 열사병/일사병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
코를 크게 벌름거리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꼼짝 않고 서있으며
체온이 많이 올라가 있으면 위험신호다.
그런 일이 있기전에 운동을 마치고 충분히 물로 체온을 내려주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수분과 염분 보충을 충분히 해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렉트로라이트나 (굵은)소금을 섞어 사료에 주거나 물에 타서 먹이면 좋다.
물론 너무 많지 않아 짜지 않게...
금바리는 먹을때도 사료통을 바닥에 두어 고개를 숙이고 몸을 스트레치 하도록 하고 있다.
당근을 줄때도 앞다리 사이에 놓아 고개를 숙이고 둥그려 받아먹게 한다.
옆의 통에 있는 물이 일렉트로라이트(electrolyte) 1-2 스픈을
당밀(molasses)1/4정도 컵의 양과 섞어
큰 양동이에 하나 가득 물을 부어 준 것이다.
평소에 넣어주어 아무때고 마시게 하는데
운동전후로 한 시간 사료를 주거나 물을 너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우리도 밥먹고 바로 뛰거나 운동을 하면 배가 아픈 것처럼 말들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조마삭 할때도 기승할때도 싸이드레인이나 마팅게일을 하지 않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긴장을 풀면 서서히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게 된다.
일단 아직 패덕에서 일하는 것도 서툴러 기본적인 평보-속보-구보 변환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다 운동의 질이 안정되면 보조도구를 써서 바르게 근육을 쓰도록 돕는다.
뭐든 서두르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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