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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의 방문

케이트박 2012. 5. 11. 23:08

 친구 앤이 중국에서 만난 호주 마치의가 아주 잘한다며 소개해주었는데

마침 제주의 여러목장에서 말의 이빨을 갈아준다고 하여 잘코와 디디를 위해 불렀다.

 

닐(Neil) 과 앤드류(Andrew)는 둘 다 호주 출신인데  닐은 부산과 제주에 이미 몇번 왔었단다.

닐은 싱가폴에 살고있고 앞으로 홍콩에서 정착할 계획을 하고 있다.

기수출신에 이벤팅도 많이 했던 사람인데 말이 좋아 마치의 공부를 해서 

지금도 말과 일을 하는게 좋다고 한다.

말은 다른 동물과 다른 어떤 묘한 매력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

정말 그렇다며 말은 고상한 동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말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젊은 프로페셔널들이다.

앤드류는 이번에 한국 방문이 처음이며 호주에서 살지만 닐과 함께 방문해서 일을 했다.

 

말을 다루는 것을 보니 아주 마음에 든다.

말을 잘 알고 아끼고 다루는 솜씨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천천히 다가가서 입안에 손을 넣어 치아를 만져보고 개그를 넣을 수 있는지,

말의 반응과 행동, 말의 상태를 살피고 긴장하지 않게 잘 다루면서

 어느새 개그를 넣고 이를 쓱싹쓱싹 갈아준다.

말을 잘 다룰줄 알면 굳이 처음부터 안정제를 놓아주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내가 존중하는 뛰어난 마치의는 이런 사람들이다.

 

 루시타노는 서러브렛에 비교해서 안정되어 처음인데도 거부를 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다.

물론 말을 다루는 사람이 잘 알고 다룰줄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의 성품이 좋아도 말에 대해 잘 몰라 거칠게 다루면 말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느긋하고 서두르지 않으며 말을 젠틀하게 다루니 말들이 다 잘 받아들여 쉽게 일을 마쳤다.

보다시피 가두지 않고 마장에 풀어놓고도 힘들지 않게 일을 할 수 있는 말들이 루시타노다.

암말과 함께 있는 숫말들도 행동이 거칠지 않아 

마취 없이 치아의 상태를 살피고 갈아줄 수 있을 정도다.

 

어린말들은 유치가 있어 4세까지는 일 년에 두 번, 성마는 일 년에 한 번 보아야 하는데

어떤 말은 울프치아가 있어 저절로 빠지지 않는 이 이빨들은 사람이 뽑아주어야 한다.

 

닐의 말에 의하면 말은 자연상태에서10-12세까지 산다고 한다는데

잡아먹히지 않아도 질병과 부상, 기생충과 치아를 돌보지 않는 자연상태의 말들은

실제로 15세까지만 살아도 오래 사는 것이다. 

 

 가져온 가방이 이런 마치의 도구들로 무겁다.

첫째, 파워툴/자동기구를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약한 말의 이빨이 너무 빨리 쉽게 갈려 지나치게 많이 깎아내어

일주일간 사료를 먹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둘째,  치아의 온도가 2도 정도 올라가면 

말의 이빨을 건강하게 쓸 수 있게하는 신경들이 상하는데

자동기계로 이빨을 갈면서 열이 발생시 사람에게는 물로 식혀가며 기계를 쓰지만

말의 이빨을 치료할때는 그냥 갈기 때문에 

어떤 자료에 의하면 약 2,3년후엔 말의 치아가 상해 염증이 생겨 큰 문제가 된단다. 

이것이 심각한 것은 바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자동기계로 인해 생긴 것을 모르고 지나기 쉽다는데 있다고 한다.

말의 치아를 다루는데 있어 가장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말에게 아무런 해를 끼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Do no harm.)

 

 잘코는 아주 잘 받아들여 젠틀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닐이 쉽게 일을 끝냈다.

디디도 문제 없이 잘 하였다.

 

 마치의는 육체적으로 심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직종이다.

어느날은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기도 한단다.

손을 입안에 집어넣어 검진을 하는 정도가 되기까지는 여러번 손가락이 물리기도 했다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말이 깨물 수 없는지 그 요령을 터득하여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단다.

 

수의사가 마치의의 일을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경쟁자로 인식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내가 수의사들에게 말의 치아치료에 대해 강의를 하면 

수의사들이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고 말에게도 좋을 것이라 했더니

부산에서 한 번 강연을 시도했는데 딱 한사람의 수의사만이 왔다고 한다.

수의사는 적고 말은 훨씬 많아 필요한 때에 잘 부를 수도 없으니

 굳이 밥그릇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지나치게 밥그릇에 과민한 것 아닌가 싶다...실례지만 솔직한 마음.

치아치료를 가정의에게 가서 치료하지 않는 것이 싱식적으로 당연한 것 아닌가??

마치의과를 따로 하여 교육시키면 고용증대와 동시에 말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입안을 찍어보았다.

빨리 찍고 보니 이빨이 잘 보이게 찍지는 못했다.

말의 혀를 앞으로 쭈욱 빼어내어 잡아당겨서는 절대 안.된.다.

인대(ligament)가 다치기 때문이다.

사람의 혀를 강제적으로  계속 앞으로 잡아 당기면 어떻겠는가, 좋을리 절대 없다.

말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말을 다룰때 말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닐의 웹사이트: http://www.classicequinedentistry.com/index.php/about-neil-jolly

닐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직접 연락을 하면 좋을 것이다.

마치의

호주 마치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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