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비,비,비

케이트박 2012. 8. 24. 15:07

비가 어제에 이어 종일 내려서 마장이 온통 질척거린다.

진흙에 너무 오래 젖어있어 발굽이 물러지면 문제가 생기기 쉬워

만들어놓은 임시마방에 넣어두었다.

실은, 비오는 날이지만 아버지가 직접 가서 말들에게 굴레를 씌워 데려오셨단다.

에구... 나이든 아버지를 마父로 부려먹는 딸도 여기 있다...ㅠㅠ

지난번 굴레 씌우는 것만 가르쳐드렸는데 세녀석들 다 하나씩 데려오셨다며

할만 하시단다.ㅎㅎ

가두지 않으려고 마방을 따로 만들지 않았지만

지붕을 씌워 이런 공간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정말 잘한일 같다...다행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지붕을 한군데 더 달아야 안심하고 셋 다 각각 마방?에 넣어둘 수 있겠다.

디디와 보물이는 지금 한 방에 같이 넣었고 잘코는 따로 두었다.

아버지 표현으로 잘코는 "쫓겨다니는 눔" 또는 "시커먼 눔" 이고

디디와 보물이는 뭉뚱그려서 "둘이 같이 다니는 눔들"이다.ㅎㅎ

딱한 잘코...여자친구에 눈 먼 디디에게 친구는 더 이상 안중에도 없다.

마장이 더 크면 어쩔까 지금은 더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풀밭조성이 가장 급선무다.

이번 기회에 배수도 잘 봐두어 손봐야 하고...

마방이라고 있으니 이것도 바람은 더 막게 해주어야겠다.

겨울에 풀이 자라게 하려면 밟지 못하게 할테니 아무래도 여기서 보내는 시간이 좀 있을거다.

뜨거운 여름 낮에는 여기 두고 밤에 풀밭에 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해는 무척 덥다.

다음엔 기본 다루기와 발굽 파는 것을 일하시는 분에게 가르쳐 드릴 것이다.

태풍이 올라온다니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어쩌랴.


비가 참 징하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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