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그 무더위에 보는대로 뽑고 땀을 쏟았건만 결국은 두 손 다 들었다.
제초제를 하지 않고 손으로 뽑자니 힘겨운 싸움이었는데
어제 보니 분홍색 클로버가 손으로 뽑기에는 너무 많이 퍼져 있어서
올해에는 땅을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바랭이나 질경이도 아깝지만 그냥 갈아엎어야 한다.
씨를 뿌리기 2주 전에 하면 좋다니 다음달 중순쯤 사람을 청해 일을 해놓고
오차드와 라이그래스를 섞어서 파종을 해야겠다.
그러고 나면 몇년은 잡초 숫자가 적어 괜찮을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잡초들.
이건 가시가 많이 돋아 있어서 손으로 잡고 뽑으려다 많이 찔린다.
처음에 그렇게 많아 뽑았더니 없다가 다시 나기 시작한다.
자세히 보면 마디 마디에 가녀린 - 그러나 몹시 날카로운 - 가시들이 돋아있다.
웬만한 장갑도 소용없다.
어디서 씨가 날아와서 자라는지 깻잎도 이름 모를 풀 옆에 자라고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이름, 바랭이풀, 말들이 잘 먹는다.
쇠비름.
뭐야 이건 배추도 아니고.
이것도 많다.
이름 모름.
망할 놈의 풀 같으니...하여 망초.
길게 자라 노란 꽃이 피는 풀이다...근데 마장에서는 필요 없다.
마장에 흰 클로버만 있었는데 갑자기 분홍빛이 나는 꽃이 많아졌다.
한 두 개라야 뽑지.
제초제 치기는 싫어 뒤엎을란다.
이것도 이름 모르는 풀.
넌 이름이 뭐니?
이것이 자라 잡목이 된다.
꼭 두 갈래로 자라는 풀.
뭐지?
예쁜 이것은 무슨 야생화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마장 넓은 곳에 여기저기 확 퍼져 있어서 뽑기를 포기.
이건 잔디 같은데 잔디는 아닌 것 같고...아깝지만 이것도 땅을 갈면 없어진다.
하지만 사무실 앞에는 내가 물을 주는 꽃들이 있다.
이름을 모르는 이것은 씹으면 향이 강하고 혀가 얼얼해지는 것이 마취제를 한 듯 하여 뽑으려다 심었다.
무슨 허브인 것 같다.
분홍빛 나는 얌전이,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집에 흐드러지게 피어 마장에 가져와 심은 꽃,
옆에는 창포가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장미 두 송이
미니 장미도 피었다.
수돗가 앞에 핀 꽃들.
오늘 비가 내려 열기를 잠시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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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초들 이름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