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그러면서 가능한한 아주 조용히 그리고 아주 거스리지 않게 신호를 넣었다.
아주 가볍게 혀로 소리를 냈다 멈추었다간 다시 한것 뿐이었다.
녀석이 반응 할때까지 계속했는데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조금 지나자 녀석이 꼬리를 들었다 내리기도하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머리를 약간 흔들며
다시 긴장하는듯 행동했다.
그런데 전과는 다른것이 좌우로 몇번 흔들다가 앞으로 간다는것이다.
녀석이 체중을 약간 움직이며 앞으로 가려고 하자
난 혀로 내는 소리를 멈추고 몇 초동안 조용히 앉아 있으면서
녀석의 목이랑 어깨를 마치 트리플 크라운에 우승한 것처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서서 몇 분간 긴장을 풀게 한 다음 난 다시 혀로 소리를 내었는데
녀석은 긴장하면서 옆으로 움직이다가 앞으로 가는 노력을 하는것이
역시 이번에도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역시 난 조용히 안장에 앉아 목이랑 어깨를 마구 쓰다듬어 주면서 같은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다음 삼십분동안 그런식으로 아주 조금씩 조금씩 느리고 지루하게
앞으로 나아갔는데 바로 물에 닿을 거리까지 오게되었다.
그 싯점에 나는 이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내가 보기엔 둘중에 하나였다.
계속 녀석을 앞으로 보내 물에 들어가게 하던가,
아니면 이 기회를 타서 녀석과 내게 잠시 쉴 시간을 주는것이다.
난 사실 조금 쉴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녀석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물에 발굽이 거의 닿는 상황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기로 했다.
안장에서 내려와 녀석의 얼굴과 목 그리고 어깨를 많이 쓰다듬어 주면서
다시 냇가 윗쪽 꼭대기로 올라갔다.
넉넉히 십 분 내지 십 오분정도를 걷다가 다시 냇가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녀석이 아주 안정되고 조용한것이 우리가 발끝에 물이 닿을랑 말랑하게 섰었던 곳까지
바로 데려가도록 순순히 따라왔다.
다시 안장에 올라와서 쉬기전에 끝냈던 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했다.
내가 다시 올라 탔을때 겔딩에게서 커다란 차이를 감지했다.
몇 분전보다 훨씬 조용하고 내가 주는 신호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것 같았다.
타고는 딱 한번 혓소리를 내자 녀석이 앞으로 가려고 하였다.
약간의 체중의 변환이지만 녀석의 반응은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그건 내가 조용히 앉아주는 결과가 보장되는 반응이었다.
놀랍게도 나의 바로 다음 신호에 겔딩이 큼직하게 걸음을 내디디어
물에 풍덩하고 오른 발을 넣는것이었다.
딱 일,이초 정도 발을 넣었다가 뒤로 뺐지만 녀석이 하긴 한 것이었다.
너무너무 서두르고 싶었지만 녀석을 서두르지 않으려고
다음 신호를 넣기전에 쉬고 긴장을 풀게했다.
그 다음 신호에는 녀석이 잽싸게 오른 발을 물에 넣고 체중을 옮겨 섰다.
그 상태로 몇 초동안 서있게 하다 다시 신호를 주자 녀석은 다른 앞발을 옮기며 반응했다.
두 발을 물에 담그고 아예 다 들어올 준비를 하는것처럼 뒷발도 앞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러기전에 녀석이 갑자기 오른쪽 앞발로 물을 풍덩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멈추더니 다시 다른발로 풍덩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가 서있는곳이 정말 물인것을 깨닫고는
녀석이 이번에는 물을 마시기로 하는것이었다.
머리를 조심스레 내려 숙이자 난 실컷 마시도록 하고서
다시 머리를 들어 계속 앞으로 가도록 시켰다.
신호를 보내자 오른 발로 조심스레 내딛고는
다음엔 왼쪽 뒷발, 그리고 다음에는 왼쪽 앞발,
그리고 오른쪽 뒷발...
우리는 졸지에 물속에 서있었다.
어느새 반은 건넜고 겔딩은 멈추어서서 물을 풍덩대기 시작했다.
온통 사방으로 물을 튀겨대면서 있었는데 난 녀석이 누우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녀석이 그 생각이 너무 편하다고 느끼기전에 한번 더 앞으로 가도록 신호를 주었다.
아마 두 세번은 족히 신호를 보내고나서야 녀석의 주의를 끌 수 있었는데
그러자 물을 풍덩거리기를 멈추더니 조심스레 건너서 냇가 건너편으로 나왔다.
노인이 우릴 두고 가버린지가 거의 두 시간이 되어서였는데 결국 우리는 해냈던거다.
물을 건넌 것이다.
결국은 해내어서 기뻤지만 냇가 꼭대기에 서서 더러운 물을 내려다보면서
그 노인이 나를 부러 이렇게 하게 만든거라는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소낙비를 만난거랑
물을 무서워하는 녀석을
소나기가 끝나면 범람할 시내를 건너도록 만든것까지
다 미리 계획한거라고 생각이 드는거였다.
그러자 그 노인이 나를 혼자 빠지든 헤엄치든 팽겨쳐놓고 간 것에 대해 조금 화가 나는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날 골탕먹이려고 부러 계획한 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그 노인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한 것뿐이었던거다.
무얼 어떻게 하는걸 보여주기보다
내 스스로 어떻게 하는지 배우는 차이를 알게 한것 뿐이었다.
그 노인은 내가 물을 두려워하는 말과 일해본적이 없지만
그 상황에서 약간의 생각과 인내로 문제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것이었다.
더 중요한건, 내 생각엔, 힘으로 써서 낼 수밖에 없는 결과를 이해하도록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항상 노력하는 것을 보여준것이다.
그 노인이 그날 한것은 자기의 경험의 혜택을 주어
자기가 오래전에 많은 말들에게 실수한 것같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한것이다.
자기가 훈련에 대해 배운 교훈을 가르치려고 했는데
그건 말을 좋게 만들기 보다 망치기가 항상 쉽다는것,
그리고 좋은 말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노인은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게하고 싶었던것 같았는데
그건 우리가 말을 처음 만났을때보다 더 좋은 말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말의 행동을 꾸준히 개선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도 개선을 하는것이다.
어쨌거나 생각해보면 그게 우리의 목표가 아닌가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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